디자이너철학1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내가 처음 디자인을 배울 때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시각적으로 유려하게 보이는 것만을 강조하여 가르쳤다. 다른 사이트들을 모방하여 만드는 스킬을 알려줬다.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 당연하게도 나는 그게 '디자인'인 줄 알았다. (심지어 내 첫 작업물은 유려하지도 않았다.) 어설프게 툴을 다룰 줄 아는 상태에서 나는 구직을 시작했다. 늘 생각하지만,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조악하기 짝이없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내 내면을 꿰뚫어본 한 회사의 대표님에게 연락이 와 나는 곧바로 한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신입으로 들어간 첫회사의 첫날, 대표님은 이렇게 물어보셨다. "이 버튼이 여기에 존재해야하는 이유를 아나요?" 음? 사이트 예쁘게 만들겠다는데 이건 무슨 존재론적 이야기? 그때의 나는 실력은 없고 자존.. 2022. 1. 9. 이전 1 다음